그리고 끄적임

영혼을 담자, 임윤찬처럼!

Ted.LEE 2022. 6. 30.

최근 임윤찬이 반클라이번의 우승과 함께
찬사가 쏟아져 또 그냥 여론몰이 하나 보다 했었다.

하지만,
딸래미가 피아니스트의 길을 조금씩 걸어가고 있기에...

잠시 살펴볼 생각으로 검색 한번 시작했다가 어제 2시간,
오늘은 4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훌쩍 지나가 버렸다.

순수 국내파다... 콩쿠르 중에 지휘자가 울었다...
100년에 나올까말까한 천재가 나타났다... 등등
찬사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좀 너무한데?'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은 그의 스승,
피아니스트 손민수의 인터뷰를 담은 팟캐스트 영상 하나.

자그마치 1시간 40분짜리를 몰입해서 보며,
임윤찬이 대단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스승부터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나도 어렸을때 피아노를 쳤었고, 지금도 취미로 간간히 연주를 하고,
한때는 동네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 멋진 피아니스트로 키울테니 보내만 달라고 했었는데(진짜? ^^)

그런 나조차 '피아니스트는 단순히 기교있게 피아노 연주만 잘 하면 되지 않나' 라며
극히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나에게 제대로 Insight를 준 영상이었다.

피아니스트의 『격』


영화 TOPGUN : Maverick의 감동이 채 사라지기 전에 이런 영상을 또 보게 되니
멋진 철학과 그 깊이에 감동받은 영혼을 소중히 간직한채 그렇게 잠이 들었다.

오늘은 마지막 삼성인으로서의 감사 메일이 지인들에게 전송된 후
또 한 차례의 연락쇄도에 내 영혼이 사라졌다가
오후 늦게서야 임윤찬이 다시 떠올라서 어제의 여정을 이어가 보았다.

그러다,
1시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의 동영상을 넋을 놓고 감상했다.

현란한 손놀림과 탁월한 강약 조절 등...
연신 "와..." 하는 감동과 함께 "아니 어떻게 저렇게..."를 난발하며
임윤찬이 초대하는 리스트의 세계로 푹 빠져버렸다.

임윤찬이 초대하는 리스트의 세계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확인해야겠다는 울림이
가슴에 벅차올라서 다음 영상을 봤는데, 실수였다.
40분이 또 순식간에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달랐다.
내 눈에 들어온 것,
내 귀에 들려온 것은 앞서의 그것들과 분명히 달랐다.

아니, 이게 피아노에서 나는 소리가 맞아?
이렇게 깊고도 영롱한 사운드는 대체 뭐지?
리스트의 세계로 초대하던 임윤찬은 어디 가고, 정말 동일인이 맞아?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간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지는 소리네?

힘조절이 정말 장난이 아니였다.
거기에다가 너무나도 돋보였던 것은!!!

이번 라운드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었는데
정말 어떻게 <덜하지도, 더하지도>
< 피아노만 튀어보이지도, 그렇다고 부족해보이지도> 않는
그 절묘한 외나무 다리를 타며 건너가는지...

연주가 진행될수록 이게 콩쿠르가 맞는건지 잊을 정도의 몰입감과 함께
오케스트라 단원들마저도 임윤찬의 연주를 들으며 미소를 짓기 시작하고,
어느새 저 수많은 사람들이 정말 하나가 되어 하모니를 뿜어내는 감동이 밀여오는 순간
이게 바로 팀웍이다! 이게 진정한 한팀이다! 라는 감동마저 전해져 왔다.

정말 듣다 듣다,
이건 모차르트가 깨어나 도대체 누가 이렇게 연주를 하는 거냐고 물을 판이었다!

특히 3악장(25분 52초 지점)은 가히 압권이었다!

모차르트의 이 곡이 이렇게나 아름답고 영롱했었던가?!


그렇게 나는 마지막, Final Round으로까지 단숨에 치달렸다.

43분 러닝타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보다보면
여기에서 바로 그 '지휘자가 감동해서 눈물을 훔쳤다' 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지휘자가 모든 연주와 지휘를 마친 후
너무 감동스러워 어이없다는 듯이, 넋이 나간듯이 고개를 저으며
피아노에 기대어 힘겹게 서 있는듯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나도 그 마지막 클라이막스로 올라가기 1-2분전부터 몇번이나 되돌려보며
거기까지 끌어올리는 모두의 하모니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지휘자를 비롯한 모두의 영혼을 울린 Final Round


그렇게 긴 시간을 보내고 앉아 있던 나에게 전해진 것은
문득 떠오르는 질문이자 결심이었다.

'나는 임윤찬처럼 내 영혼을 깊이있게 새겨넣은 삶을 살고 있는가?'
'그래, 다시 그렇게 날아올라 보자!'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하모니를 이루어 보자!'



[대표 이미지 출처]
Monstera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599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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